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여름날이면 함박눈이 그리워요. 그런데 한여름에도 하얀 눈이 펄펄 내리는 곳이 있어요. 바로 깊고 깊은 바닷속이에요. 바닷속에 함박눈이 내린다니 믿기지 않죠? 바다는 무더위를 식혀 주는 신나는 물놀이 장소이기도 하지만, 무수한 비밀을 간직한 '수수께끼투성이'이기도 해요. 시원하게 쏴쏴 밀려오는 파도, 눈부시게 반짝이는 바다는 도대체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을까요?

태평양, 대서양, 지중해, 동해! 바다는 이름을 여러 개 가지고 있지만, 서로 연결돼 있어서 사실은 하나예요. 바다는 땅 전체를 다 합한 것보다 두 배나 더 넓어요. 지구는 땅이 아니라,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거지요.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지구가 푸른 별로 보이는 건 바다 때문이에요. 이런 바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넘실대는 파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물속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을 뿐, 그 안에는 수많은 '플랑크톤'이 있어요. 플랑크톤은 작은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기도 하고, 플랑크톤이 죽으면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기도 해요. 이 모습이 꼭 함박눈이 내리는 것처럼 보인대요. 수십 미터 내려가 볼까요? 그곳은 물고기들의 세상이에요. 크고 작은 물고기가 서로 어우러져 살지요. 작은 물고기들은 주로 떼를 지어 다니는데, 다들 1등 물고기를 얼마나 잘 따라가는지 마치 선생님 뒤를 졸졸 따라가는 어린이들 같아요.

더 깊이 내려가면 큰 동물들을 만날 수 있어요. 대왕오징어, 백상아리, 고래상어, 만타가오리 등은 어른 여러 명의 키를 합친 것보다 더 큰 바다동물이에요. 특히 흰긴수염고래는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데, 몸길이가 30미터 가까이 되고, 몸무게는 150톤이 넘는대요. 바닷속에서는 무거운 동물도 둥둥 떠다닐 수 있어서 코끼리보다 큰 동물이 많이 있어요. 이보다 더 깊이 내려가면 햇빛이 닿지 않아 무척 컴컴하고 추워요. 바다 깊은 곳으로 갈수록 위에서 누르는 압력이 세서 풍선장어, 도끼고기, 귀신고기처럼 납작하거나 빛을 내거나 개성 있게 생긴 물고기들이 살고 있어요.

바다 밑바닥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땅처럼 산도 있고, 들도 있답니다. 뜨겁고 시뻘건 용암이 꾸역꾸역 나오는 화산도 있고, 뜨거운 물과 연기가 솟아오르는 검은 굴뚝도 있어요. 바다 저 밑바닥에는 까마득하게 갈라진 좁은 틈도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높다는 에베레스트 산도 꼴깍 잠길 수 있을 정도라고 하는데, 얼마나 깊은지 짐작이 되나요?

이 아득한 바다 밑에는 엄청난 자원이 숨어 있어서 보물창고 같아요. 자동차를 달리게 하거나 집 안 난방을 해야 할 때 꼭 필요한 '석유'와 '천연가스'가 바다 밑바닥에 꽁꽁 묻혀 있어요. 또 미래 에너지들과 각종 금속 자원들도 가득 있지요. 바다는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도 소중한 곳이에요. 바다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이 더 많아요. 어마어마하게 깊고 넓은 바닷속을 탐험하는 것은 우주를 탐험하는 것만큼 어렵기 때문이에요. 올여름에는 가족들과 바다로 떠나 보는 건 어때요? 물놀이를 하면서 바다의 수수께끼를 풀어 보아요.


[부모님께]

온갖 쓰레기로 바다가 더러워지면서 소중한 바다가 많이 아프다고 해요. 이 쓰레기를 먹은 바다 생물들이 끙끙 앓다가 죽어가기도 하지요. 우리가 바다를 아끼지 않으면 바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아프게 될지도 몰라요. 바다를 아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 나눠 보고, 바다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적어보도록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