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자연
타고난 수영 선수 물방개,
뒷다리가 넓적한 노 닮았죠
- ▲ 그림=이재은(호박꽃‘내가 좋아하는 곤충’)
더운 여름철에는 온종일 물놀이만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수박을 먹으면 최고로 멋지겠지? 그런데 물속에도 곤충이 살까?
물속에도 여러 곤충이 살고 있어. 올챙이를 잡아먹는 장구애비와 잠자리 애벌레도 있고, 사마귀랑 비슷하게 생긴 게아재비도 있고, 물자라, 송장헤엄치개도 살고 있지. 그중 물방개는 헤엄을 진짜 잘 쳐. 개구리헤엄을 치는데도 자유형보다 빨라. 그래서 곤충 가운데 물속에 적응한 지 가장 오래됐다고 여겨져.
물방개는 타고난 수영 선수야. 우선 뒷다리가 길고 털이 나 있어서 헤엄치기 딱 좋아. 다리가 마치 넓적한 노처럼 생겼어. 물방개 몸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물고기 같은 유선형이야. 물방개는 잠수도 퍽 오래 해. 잠수부에겐 산소통이 있듯, 물방개에겐 공기 방울이 있거든. 물방개는 숨을 쉬기 위해 배 끝을 물 밖으로 내놓아. 공기를 빨아들이면 배 쪽에 공기 방울이 달리지. 잠수하는 동안에 이 공기 방울 속에 있는 산소로 숨을 쉰단다.
물방개는 물속에 사는 다른 곤충이나 다슬기, 작은 물고기 등을 잡아먹어. 죽은 물고기나 개구리도 잘 먹어 치우지. 그래서 '연못의 청소부'란 별명도 있어. 예전에는 연못이나 웅덩이, 논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귀해졌어.
물방개 애벌레도 육식성이야. 하지만 씹는 턱을 지닌 어른벌레와 달리 콕 찔러서 빨아 먹는 입을 지녔어. 애벌레는 몇 차례 허물을 벗은 뒤에 물에서 나와 부드러운 땅속으로 파고들어가. 번데기는 일주일이 지나면 허물을 벗게 돼. 물방개는 다시 물로 들어가 사는 거야. 물방개가 왜 흙이 없는 인공 연못에서 살 수 없는지 이제 알겠지?
[물방개]
ㆍ다른 이름: 기름도치, 쌀방개, 방개, 물강구
ㆍ한살이: 알-애벌레-번데기-어른벌레
ㆍ사는 곳: 논, 연못, 늪
ㆍ먹이: 죽은 개구리, 물고기, 잠자리
ㆍ분류: 곤충강 딱정벌레목 물방갯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