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여행
석탄 생산지로 유명한 태백,
깊이 975m인 탄광 있대요
입력 : 2013.09.02 23:52
[40] 태백 석탄박물관
신나는 여름방학이 시작됐어요. 이번 방학에 여러분은 어디로 피서 갈 계획인가요? 오늘은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이 있고, 교과서에서 배운 과학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강원도 태백으로 가보려고 해요. 태백시는 해발 650m에 자리 잡고 있어서 한여름에도 모기나 열대야가 없다고 해요. 그래서 에어컨이 필요 없는 여름철 고원(高原) 휴양지로 유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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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광에서 석탄을 캐기 위해 암석을 깨고 길을 만드는 모습을 표현한 모형이에요. /태백석탄박물관 제공
석탄이 생성되기 시작한 건 고생대 석탄기 때부터라고 해요. 날씨가 온화해 식물이 무척 번성했는데, 그 식물들이 썩어 물에 잠겼다가 흙·모래 등과 섞여 딱딱하게 굳어져 석탄이 됐대요. 원유가 '불타는 물'이라면, 석탄은 '불타는 돌'이라고 할 수 있지요. 우리나라 석탄은 대부분 지하에 묻혀 있어요. 땅속 깊이 파고들어가 캐내야 하는데, 수직으로 파 들어간 갱도 길이가 무려 975m나 되는 곳이 있다고 해요. 광부들은 깊은 '막장'까지 내려가 일산화탄소·메탄가스 등 살인적 가스와 싸우고, 붕괴 위험을 무릅쓰며 석탄을 캐내곤 했어요. 그들이 목숨을 걸고 캐낸 석탄 중 화력이 가장 좋은 '무연탄'으로 연탄을 만들었어요.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대부분 가정은 연탄을 땠기 때문에 석탄 산업이 큰 호황을 누렸지요. 특히 태백은 전국 생산량의 30%를 차지해 풍요와 희망의 땅으로 불렸대요. 이곳에서 석탄은 단순히 검은 '돌'을 넘어 '돈'이었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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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태백시의 석탄박물관 전경이에요. /태백 석탄박물관 제공
연탄을 때기 전 우리는 아궁이에 나무를 때서 밥을 지어 먹고 난방을 해서 산들이 많이 황폐화됐어요. 그런데 석탄으로 연탄을 만들어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산이 푸르게 변했대요. 1960년대 시작된 산업화도 공장과 발전소에 연료로 쓰이는 석탄이 있어 가능했다고 해요. 석탄은 참 고마운 에너지지요? 1층과 3층 전시실을 모두 둘러봤다면 지하 1000m까지 내려가는 느낌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갱도 체험관으로 가 봐요. 이곳에서는 막장에서 석탄을 캐는 광부들의 모형도 보고 붕괴 사고 체험도 할 수 있어요. 기분이 오싹하지만 새로운 피서가 될 수 있을 거예요.
태백 석탄박물관 (033)552-7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