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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사람들, 더위·추위 막으려 '움집' 만들었대요
입력 : 2013.09.02 23:49
| 수정 : 2013.09.27 10:23
옛날 사람들은 인류가 땅속에 길을 만들 줄은 상상도 못했을 거예요. 더구나 그 길에 레일을 깔고 그 위를 전동차가 쌩 하고 달리는 것은 꿈에서조차 생각도 못 했겠죠. 그런데 옛날, 그것도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이 땅속에 집을 짓고 살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기원전 6000년 무렵의 어느 날, 지금의 한강 부근에서 한 원시인 가족이 열심히 땅을 파고 있었어요. "아버지, 얼마나 파야 해요?" "네 키만큼은 파야 할 것 같으니 힘 내서 조금만 더 파자. 우리 식구가 네 명이니까 요기서 저만큼만 파면 돼." "강가에서 멀리 떨어진 동굴까지 가지 않아도 돼 좋네요. 나무 위나 바위틈에 웅크리고 자지 않아도 되고요."
기원전 6000년 무렵의 어느 날, 지금의 한강 부근에서 한 원시인 가족이 열심히 땅을 파고 있었어요. "아버지, 얼마나 파야 해요?" "네 키만큼은 파야 할 것 같으니 힘 내서 조금만 더 파자. 우리 식구가 네 명이니까 요기서 저만큼만 파면 돼." "강가에서 멀리 떨어진 동굴까지 가지 않아도 돼 좋네요. 나무 위나 바위틈에 웅크리고 자지 않아도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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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사동 선사 주거지에 복원한 움집 모형이에요(왼쪽 사진). 서울 강동구 암사동 유적에 남아 있는 집터 등 주거 흔적이랍니다(오른쪽 사진). /조선일보 DB, 문화재청 제공
이렇게 지은 움집은 바람과 비도 피할 수 있고, 갑작스러운 맹수들의 침입도 재빨리 눈치 챌 수 있었어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서 사람이 살기에 그런대로 괜찮은 곳이었지요. 볕이 잘 들지 않고 습기가 많다는 것이 좀 흠이었지만, 청동기 시대까지 이어지며 선사시대 사람들의 대표적 주거 형태가 됐어요. 물론 움집은 깊은 땅속을 다니는 지하철처럼 완전히 땅속에 지은 것은 아니었어요. 공간의 절반쯤 땅 아래로 파고들어간 이른바 반지하 형태였지요. 그러다가 땅 위에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땅속을 신화나 전설 속에나 등장하는, 현실 세계와는 다른 곳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혹시 '황천' 또는 '황천길'이라는 말 들어보았나요? 황천은 죽은 자들이 산다는, 현실과는 다른 세계예요. 저승(★)이라고도 해요. 황천(黃泉)은 누런 땅속에 있는 샘물에서 유래한 말로 땅속, 즉 지하 세계를 말해요. 옛사람들은 사람이 죽어 땅 아래에 매장되는 곳이나 죽은 사람의 영혼이 가서 사는 세계로 생각했지요. 마치 땅 밑에 가로 세로로 뚫린 동굴과 같은 곳으로 상상하면서 말이에요. 황천을 다른 말로 구천(九泉)이라고도 했는데, 구천은 땅의 가장 낮은곳 바로 밑에 있는 샘으로 역시 저승을 뜻했어요. 그러니까 황천길은 사람이 죽어 저승으로 가는 길이겠죠? 옛날 사람들이 오늘날 깊은 땅속에 길을 만들어 전동차가 다니는 것을 보면 저승의 괴물쯤으로 여기고, 놀라서 까무러치지 않을까요?
★저승: 지금 사는 세상인 이승에 상대되는 말. 사람이 죽은 뒤 그 혼이 가서 산다고 믿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