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등반 안전 위한 조치" vs "최고봉 의미 퇴색"

입력 : 2013.06.11 03:08 | 수정 : 2013.09.27 10:57

에베레스트 정상 사다리 설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정체 구역이라고?"

최근 에베레스트에 등반객이 몰리면서 세계 최고봉이 '교통난'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1983년 하루 최대 8명이 올랐는데, 1993년 40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234명이 정상에 오른 날도 있다고 하네요. 많은 사람이 오르다 보니 정체 구간에 사다리를 설치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8일 에베레스트 정상 직전 난관인 힐러리 스텝에 등반객들이 올라가고 있다.
지난 5월 18일 에베레스트 정상 직전 난관인 힐러리 스텝에 등반객들이 올라가고 있다. /뉴시스
사다리 설치가 거론되는 구간은 정상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난코스 '힐러리 스텝(Hillary Step)'입니다. 1953년 5월 29일 인류 역사상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은 에드먼드 힐러리 경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 붙인 구간인데요. 좁고 지형이 험난해서 한 사람씩만 오르내릴 수 있어요. 이곳에서 대기하는 사람들은 영하 30도 강추위에서 2~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사다리 설치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강추위에서 몇 시간을 대기하는 건 치명적이다. 사다리 설치는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말합니다. 국제산악연맹(UIAA)도 "사다리를 하산에만 이용하는 만큼 등정 권위에 손상이 생기진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반대 입장도 강합니다. "세계 최고봉 등반의 의미가 퇴색한다." "안전 조치는 필요하지만 등반객 수 제한이 우선이다." 또 "속세의 때를 묻히고 자연을 파괴하는 짓"이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올해로 인류의 에베레스트 첫 등정 60주년을 맞았습니다. 에베레스트 정상 근처에 설치하는 사다리!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가요?

김경은 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