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뉴스 NIE

'블랙아웃(대정전)의 공포'… 밝혀줄 해결책은?

입력 : 2013.06.11 03:08 | 수정 : 2013.09.27 10:54

이상기온·전기 소비 산업 늘고 이를 충족할 전력은 점점 부족
태양·수소 등 대체에너지 개발… 안정된 전력 공급뿐만 아니라 환경보호를 위해서도 필요해요

"8월 둘째 주엔 200만㎾ 부족 예상, 다시 블랙아웃 공포."

신문 1면에 블랙아웃이란 단어가 등장하고, 어느 TV는 내일의 전력 수급량, 예비율을 기상 예보 시간에 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게 전력난에서 비롯된다고 하는데, 전력난의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서울 낮기온이 32도를 기록한 2013년 6월 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전력거래소 상황실 관계자들이 실시간으로 전광판을 지켜보며 비상근무를 서고 있다.
서울 낮기온이 32도를 기록한 2013년 6월 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전력거래소 상황실 관계자들이 실시간으로 전광판을 지켜보며 비상근무를 서고 있다. /오종찬 기자
2011년 9월 15일 오후 3시 11분부터 4시간 45분 동안 지속됐던 사상 초유의 순환정전(또는 순환단전)으로 약 753만 호가 정전됐습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예상치 못한 대규모 정전을 체험했습니다. 멈춰 선 엘리베이터, 교통신호가 작동되지 않는 도로 등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공포와 고통이었습니다.

올해 다시 대정전의 공포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6월 5일 올해 들어 처음 예비전력(전력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시간대에 최대 공급량에서 수요를 뺀 나머지)이 순간적으로 350만㎾ 미만으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나아가 8월 전력 사용 피크 시에는 전력이 200만㎾나 부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력난은 지난 수년간 전기 사용량이 급증했고 그에 비해 전력 공급은 충분치 않기 때문입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011년 말 총 전력소비량은 45만5070�. 지난 10년간 63%나 증가했습니다. 반면 발전 설비 규모는 2012년 말 총 8만1806㎿로 지난 10년간 52%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더욱이 올해는 원전 3기(基)가 불량 부품으로 가동이 중단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기 사용량이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폭염 등 이상기온과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냉난방 수요의 급증, 도시가스와 등유에 비해 낮은 전기요금,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산업의 증가 등이 원인입니다.

최근 5년 최대 전력 예비율
원인을 알아봤으니 이제부터는 대처 방안을 알아볼까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정부는'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3~2027)'을 마련했습니다. 전력 소비량을 12% 감소시키는 수요 관리, 현재 10% 이하인 전력 예비율을 22%까지 높인다는 목표가 눈에 띕니다(전력 예비율: 총 전력 공급 능력에서 최대 전력 수요를 뺀 것을 최대 전력 수요로 나누어 산출, 전력의 수급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 현재 미국·일본·독일 등 OECD 주요국 대부분은 25% 이상의 전력 예비율 보유).

주목할 만한 변화로는 무연탄 및 석유 발전 설비가 단계적으로 폐지되고, 2012년 5%에 불과한 신재생에너지가 2027년에는 20.2%로 유연탄(28.2%)과 원전(22.7%)에 이어 전력 생산의 셋째 주체로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는 석유·석탄·원자력·천연가스·수력 등 종래 사용되어온 에너지 이외에 장차 기술개발에 의하여 공급이 가능하게 될 태양에너지·풍력·바이오매스·소수력·지열·해양에너지·수소에너지 등을 말합니다. 신재생에너지는 환경보호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안정적인 전력 수급의 주체로 성장하기까지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 정책적 지원, 신재생에너지의 높은 가격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지지가 필요합니다.

바로 앞에 다가온 전력난 해소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절전 협조도 꼭 필요합니다. 전력 피크 시간대(오후 2~5시) 전기 사용 자제, 실내온도 26℃ 유지,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 뽑기 등 개인의 작은 실천이 블랙아웃을 예방하는 기본이며, 우리 모두가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지낼 수 있는 비책일 것입니다.


NIE 이렇게 해보세요

[활동 1]
전력 예비율이란?

[활동 2]
전력난 해소를 위해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 황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