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한국 이미지 각인시켜 자랑스럽다" "프랑스·독일 대통령은 자국어 사용"

입력 : 2013.05.21 03:03 | 수정 : 2013.09.27 10:58

박근혜 대통령 영어 연설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의회 영어 연설
/임희순 프리랜서 사진가
"아빠! 드라마가 오늘은 안 나오네?"

"드라마가 문제냐. 에구 우리 딸은 언제 저렇게 영어를 잘할까?"

"나도 어른이 되면 저 정도 하지 않을까? 멋지기는 한데 왜 영어로 하실까?"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의회 영어 연설<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8일(현지 시각) 미국 의회. 박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의원 수백명과 눈을 맞춰가며 영어로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박또박 차분한 발음에 참석자 중 조는 사람도 없었고, 박수도 많이 받았습니다.

다음 날 우리나라 국민은 전철 안에서, 학교에서, 회사에서 "자랑스럽더라" 혹은 "굳이 영어로 해야 했느냐"며 찬반 의견이 팽팽했습니다.

자랑스럽다고 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언어를 사용한 건 그게 국가이익에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연설은 국제사회가 시청한다. 국제사회에 대한민국 이미지를 잘 각인시켰다." "우리 것만 고수하는 것이 과연 애국인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굳이 영어로 연설했어야 하느냐'며 부정적 의견입니다.

"프랑스나 독일 대통령이 영어를 못해서 자국어를 사용하는 게 아니다. 국가 자존심이다." "한국어를 알리기 위해서라도 우리말로 연설하는 게 좋았을 것 같다." 또 "국내에서 외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설할 때도 영어로 할 거냐"라며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미 의회 영어 연설은 이승만·노태우·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박 대통령이 4번째라고 합니다. 국제적인 공식 자리에서 대통령의 영어 연설,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가요?

김경은 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