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급식소 활용하면 통제 가능" vs "고양이 수만 더 늘어날 것"

입력 : 2013.05.07 03:03 | 수정 : 2013.09.27 10:58

길고양이 급식소

저녁에 집에 들어가다 고양이 눈을 보고 놀라거나 고양이 울음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잔 적이 있나요? 또 비 오는 날 아파트 모퉁이에서 고양이 새끼들이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은 어떤가요?

고양이는 강아지와 함께 집에서 많이 키우고 있지만 거리에는 버림받은 고양이가 많이 살고 있어요. 이러한 길고양이는 불쌍한 면도 있지만, 쓰레기를 뒤진다든지 밤에 울음소리를 내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경우도 많아요.

고양이 사진, 더 토론해 보아요
/전재홍 기자
작년 강동구에 접수된 길고양이 관련 민원 500여 건 중 90% 이상이 '우리 집 앞 고양이를 없애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서울 강동구가 배고픈 길고양이에게 일정 지역에서 밥을 주는 '길고양이 급식소'를 만들겠다고 합니다. 급식소를 만들면 고양이를 포획하기도 쉬워지고 생활 반경도 통제할 수 있어 중성화 사업(생식 기능을 제거하여 개체 수를 줄이는 것)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 강동구는 길고양이가 많이 다니는 길목 20여 곳에 밥그릇 100개를 설치하고 '이곳은 배고픈 길고양이들이 밥을 먹는 곳입니다'라는 팻말을 꽂는다고 합니다.

급식소 설치 소식이 알려지자 찬반 의견이 팽팽한데요. 먼저 찬성하는 의견을 볼까요?

"일정 지역에서 밥을 주니 고양이를 포획하기도 쉽고, 생활 반경도 통제할 수 있어서 길고양이가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서 굶어 죽는 고양이를 불쌍하게 생각했는데, 다행이다."

"고양이들이 먹을 것이 해결되니 집 앞 음식 쓰레기를 건드리지 않고, 음식점을 기웃거리지 않아서 주민 생활이 오히려 편해질 것이다"는 겁니다.

급식소 설치를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요.

"길고양이가 밥을 충분히 먹을 수 있으니 고양이 수가 훨씬 증가할 수 있다."

"생활 반경을 통제할 수 있다고 하지만, 길고양이가 꼭 급식소에서만 밥을 먹는다는 보장이 없다."

"길고양이가 급식소에서 떼를 지어 먹는 모습이 동네 미관을 해칠 수 있다" 등의 의견이 있어요.

지방자치단체의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가요?

박준석 PD |